class="layout-aside-right paging-number">
본문 바로가기
영화

사이버 괴롭힘을 다룬 영화 『언프렌디드』, 디지털 폭력의 공포를 마주하다

by fly high 0114 2025. 5. 9.

오늘날 우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온라인 공간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SNS, 채팅앱, 커뮤니티 게시판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익숙해졌죠. 하지만 이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사이버 괴롭힘(Cyberbullying)입니다.

단순한 말장난이나 장난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피해자에게는 치명적인 정신적 충격이 되어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이버 괴롭힘의 무서운 실체를 충격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14년에 개봉한 공포 스릴러 영화 『언프렌디드(Unfriended)』입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언프렌디드』 줄거리 요약 – 친구의 죽음, 그리고 온라인에서 시작된 복수

영화 『언프렌디드』는 전통적인 영화 연출 방식과 달리, 컴퓨터 화면을 통해 모든 장면이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객은 마치 한 명의 관찰자처럼 주인공의 노트북 화면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한 고등학생 무리가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체불명의 사용자가 대화방에 들어오고, 누구도 강제 퇴장시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익명의 사용자는 1년 전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끝에 자살한 친구, ‘로라 반 덴더후프’의 계정으로 나타납니다.

그녀는 생전에 온라인상에서 수치스러운 영상이 유포되고, 수많은 악성 댓글과 따돌림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그녀의 계정은 다시 살아나 친구들에게 하나씩 복수를 시작합니다. 친구들은 과거 자신들이 저질렀던 행위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결국엔 충격적인 방식으로 차례차례 목숨을 잃습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

영화 속 이야기가 너무 극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도 사이버 괴롭힘은 많은 청소년과 성인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 단순한 악플, 허위 정보 유포, 사생활 침해 등이 반복되며 피해자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고, 자해나 자살에 이르기도 합니다. 특히 SNS나 유튜브, 틱톡 등의 댓글창은 누구나 쉽게 악의적인 말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언프렌디드』는 이러한 디지털 폭력의 실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내가 무심코 남긴 말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이버 괴롭힘을 다룬 또 다른 영화들

『언프렌디드』 외에도 사이버 괴롭힘과 디지털 폭력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다양합니다. 아래는 추천할 만한 작품들입니다.

  • 『13 리즌스 와이 (13 Reasons Why)』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한 여고생이 자살 전 남긴 13개의 테이프를 통해 학교 내 괴롭힘, 성폭력, 그리고 사이버 폭력을 드러냅니다.
  • 『블랙미러 – Shut Up and Dance』 – 디지털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는 시리즈 ‘블랙미러’의 한 에피소드로, 사이버 감시와 협박의 공포를 다룹니다.
  •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 – 직접적인 사이버 괴롭힘은 아니지만, 인터넷상의 혐오 발언과 차별의 문제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영화들이 사이버 괴롭힘 문제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회적 교육 자료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들입니다.

사이버 폭력,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댓글을 보고, 때론 무심코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언프렌디드』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겁니다.
“당신도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 단지 화면 너머의 말 한마디로.”

익명성은 인간의 본성을 숨깁니다. 실제로 많은 사이버 가해자들이 자신이 괴롭힘을 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 모든 것이 지워지지 않는 고통으로 남습니다.

사이버 윤리 교육의 중요성

이제는 디지털 공간도 하나의 공공장소입니다. 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조롱하는 것이 문제가 되듯, 온라인에서도 그런 행위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학교, 가정, 사회에서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사이버 괴롭힘 예방 교육온라인 윤리교육을 병행해야 하며, 부모나 교사도 디지털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지도를 해야 합니다.

영화 『언프렌디드』는 이런 교육의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며 문제를 인식해 나간다면 진정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맺으며 – 디지털 공간에서도 ‘사람’이 중요하다

『언프렌디드』는 공포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클릭하고, 무엇을 말하고, 어떤 이모티콘을 사용하는지가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사람’을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 당신의 클릭 하나가 누군가를 살릴 수도, 해칠 수도 있다는 점. 그걸 기억한다면, 사이버 괴롭힘은 분명 줄어들 수 있습니다.